삼성SDI, 세계 2위 니켈 광산 샀다

입력 2024-01-15 18:50   수정 2024-01-16 08:57




삼성SDI가 고성능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광산기업에 투자한다.

삼성SDI가 해외 광산기업에 직접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캐나다 토론토벤처증권거래소(TSXV)에 따르면 삼성SDI는 캐나다의 니켈 채굴기업 캐나다니켈 지분 8.7%(1560만주)를 1850만달러(2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급성장 중인 배터리 제조 산업에 캐나다니켈과 협력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캐나다니켈이 진행하고 있는 니켈 광산 건설 프로젝트인 ‘크로포드’를 통한 니켈 생산량의 10%를 1억50만달러(1327억원)에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삼성SDI는 필요시 캐나다니켈과 가격 협의를 거쳐 15년간 크로포드 프로젝트 니켈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 받을 수 있다.

크로포드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니켈 광산 건설 프로젝트다.

캐나다니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부 팀민스 시(市) 인근에서 니켈 광산을 건설하고 있다.

천연자원 전문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는 크로포드 프로젝트를 통해 채굴할 수 있는 니켈을 41년간 380만t 이상으로 추정한다.

시가로 480억 달러(63조원) 어치 이상이다.

세계 최대 니켈 채굴 프로젝트는 러시아 노릴스크(870만t) 프로젝트다.

마크 셀비 캐나다니켈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유럽 전기차 공급망에서 크로포드 프로젝트를 통해 니켈을 생산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기업과 장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삼성SDI를 투자자 및 프로젝트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삼성SDI의 캐나다니켈 투자는 고성능 배터리 ‘하이니켈’ 제품 공급망 강화를 위해서다.

중국산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40% 이상 높인 고성능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배터리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니켈 함량 88% 이상의 P5(5세대) 각형 배터리 제품과 니켈 함량 91% 이상의 P6(6세대) 각형 배터리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P5는 BMW 플래그십 세단 전기차 i7에 탑재된다. P6는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예정이다.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내년 84만1000t에서 2030년 237만t으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SDI는 2020년 11월 호주 제련기업 QPM과 5년간 매년 6000t의 니켈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 테슬라도 2022년 8월 인도네시아 니켈 가공업체들과 6조5000억원 어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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